선관위, 5년간 해외출장 107회에 24억 사용…몰디브·피렌체 중복 방문 논란
6·3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빚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5년간 100차례 넘는 해외출장에 약 24억원의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. 출장지에는 몰디브와 코타키나발루 등 유명 휴양지가 포함됐고, 이탈리아 피렌체 등 일부 지역은 같은 목적으로 여러 차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.
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‘최근 5년간 선관위 직원 국외출장 현황’에 따르면 선관위 직원들은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07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왔다. 출장 인원은 461명, 소요 예산은 약 24억원으로 집계됐다.

연도별로는 2022년 29차례에 약 8억원, 2023년 30차례에 약 6억9000만원, 2024년 20차례에 약 3억4000만원, 2025년 26차례에 약 6억원이 사용됐다. 올해에도 2차례 출장에 약 3300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.
출장지 가운데는 몰디브, 태국, 말레이시아, 코타키나발루 등 휴양지로 알려진 지역도 포함됐다. 2023년 몰디브 대선 참관 목적으로 5명이 다녀온 출장에는 약 1470만원이 사용됐고, 같은 해 재외선거 준비상황 점검 명목의 태국·말레이시아·코타키나발루 출장에는 5명이 약 1920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.

동일한 목적과 지역을 반복 방문한 사례도 드러났다. 선관위는 2022년 직원 역량 강화 목적으로 10명이 약 3000만원을 들여 이탈리아 피렌체와 밀라노 등을 방문했고, 2023년에도 같은 목적으로 9명이 피렌체와 베네치아 등을 다녀왔다. 2025년에도 5명이 피렌체를 방문하며 약 2290만원을 사용했다.
일부 출장 결과보고서에는 두오모 대성당, 우피치 미술관, 바티칸 등 역사·문화 탐방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. 또 일본 우편·선상투표 제도 분석 출장보고서와 독일 연수 결과보고서에는 원론적 평가나 감상문 수준의 내용이 담겼다는 지적도 나왔다.

출장 일정이 겹치거나 고액의 예산이 투입된 사례도 확인됐다. 지난해 11월 에스토니아 출장을 마친 당일, 또 다른 직원들이 에스토니아와 독일로 출장을 떠난 사례가 있었고,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이 동행한 덴마크·스웨덴 출장에는 약 8400만원이 사용됐다.
김기현 의원은 “선관위는 국민의 소중한 혈세로 해외출장마저 부실하게 다녀온 것”이라며 “부실한 선거 관리뿐 아니라 해외출장 등 예산 낭비 사례가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”고 지적했다.






